유해진, 왜 하필 지금 대상인가? 백상이 선택한 이유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의 주인공은 배우 유해진이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시상대에 오른 유해진의 수상은 30년 연기 인생의 정점이자, 한국 영화계 중견 배우들의 시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어떻게 열렸나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은 서울 강남 코엑스 D홀에서 오후 7시 50분에 개최됐다.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방송·영화·연극·뮤지컬 각 분야의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 한국일보 창립자 장기영이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정한 시상식이다. ‘백상’이라는 이름은 장기영의 호인 ‘백상(百想)’에서 유래했으며, 방송·영화·연극 부문을 아우르는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 예술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1965년 시작된 이래로 방송과 영화, 연극 부문을 아우르며 권위를 지켜온 백상예술대상은 올해 특히 한국 뮤지컬 6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 부문을 신설하며 그 외연을 한층 확장했다. 기존 방송·영화·연극의 3개 부문 구조에서 뮤지컬이 공식 부문으로 추가된 것은 이번 62회가 처음으로, 한국 공연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시상식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올해 심사 대상은 2025년 4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뮤지컬이었다. 시상식은 JTBC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디지털 채널로는 치지직과 네이버TV에서 동시에 송출됐다.

시상식의 특별한 의미

이번 62회 시상식은 뮤지컬 부문의 신설 외에도 복수의 중견 배우가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 부문 대상의 유해진과 방송 부문 대상의 류승룡은 30년 지기 동료로, 두 사람이 같은 날 각각의 부문 최고상을 품에 안은 것은 시상식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화려한 스타 중심의 수상보다는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중견 배우들에게 조명이 쏠린 밤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시상식은 한국 연기 문화의 저력을 확인시켜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유해진의 대상 수상: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만든 기적

영화 부문 대상은 유해진(왕과 사는 남자)에게 돌아갔다. 유해진은 수상 직후 무대에서 특유의 소탈함과 진심이 교차하는 소감으로 현장을 사로잡았다. 영화계 안팎에서 오랫동안 ‘믿고 보는 배우’로 불려온 그가 최고상을 거머쥔 이 순간은,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영화 생태계에서 연기 장인이 마침내 정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수상 소감에 담긴 진심

유해진은 “처음 영화를 하며 ‘먹고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조연상을 받았고, ’45세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싶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대상 수상이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그 말 한마디에 현장의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유해진은 “연기가 상대적인데, 제가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박지훈이 좋은 호흡과 눈빛을 줬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또 “‘무사’ 촬영 때 안성기 선배가 배우는 연기할 때 열심히 해야 하지만, 작품이 없을 때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그걸 되새기며 살았다”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박지훈과의 호흡이 만든 시너지

이번 시상식에서 유해진은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 박지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이 작품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박지훈 배우가 보내준 훌륭한 눈빛과 호흡을 꼽으며, 그 에너지를 그대로 받아 연기할 수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시상식 현장에서 유해진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함께 울컥했다는 박지훈의 모습은 두 배우의 진한 유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왕과 사는 남자’: 1628만 관객이 선택한 사극

《왕과 사는 남자》는 2026년 2월 4일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다. 세조 찬위 이후 단종의 유배생활과 금성대군 역모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영화로,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이 출연했다.

영화의 무대는 1457년 강원도 영월 청령포다. 계유정난이 조선을 뒤흔들고 어린 왕 이홍위는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길에 오른다. 한편, 강원도 영월 산골 마을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는 먹고 살기 힘든 마을 사람들을 위해 청령포를 유배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촌장이 부푼 꿈으로 맞이한 이는 왕위에서 쫓겨난 이홍위였다.

흥행 기록의 행진

2026년 3월 6일에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며 국내 개봉작 중 34번째 천만 영화가 되었다. 2026년 4월 11일에 1628만 관객을 달성하며 역대 관객수 2위, 매출 1위가 되었다.

3월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누적 매출액 1425억여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누적 관객 1위 《명량》(2014)의 1357억 원과 2위 《극한직업》(2019)의 1396억 원을 모두 넘은 수치다. 이처럼 ‘왕과 사는 남자’는 관객 수뿐 아니라 매출액에서도 한국 영화 역사를 다시 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박지훈의 단종 역이 완성한 영화

유배된 단종의 병약한 이미지를 위해 박지훈은 무려 15kg을 감량했다. 운동이 아닌 극단적인 식이 조절, 사실상 굶다시피 하며 체중을 줄였다고 한다. 영월 촬영 당시 기온은 영하 15도였으며, 극 중 처절한 왕의 감정을 표현하던 장면에서 박지훈이 실제로 흘린 눈물이 뺨 위에서 얼어붙어 촬영이 잠시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몸을 던진 박지훈의 헌신은 관객들에게 단종의 비극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단종 역을 고민하던 중, 장항준 감독은 드라마 《약한 영웅》을 보게 됐고 박지훈의 눈빛 연기를 보는 순간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완전히 깨뜨린 박지훈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계의 주목받는 신예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62회 백상 영화부문 전체 수상 결과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의 전체 수상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영화부문 수상 결과

  • 대상: 유해진 (왕과 사는 남자)
  •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 감독상: 윤가은 (세계의 주인)
  • 남자 최우수 연기상: 박정민 (얼굴)
  • 여자 최우수 연기상: 문가영 (만약에 우리)
  • 남자 조연상: 이성민 (어쩔수가없다)
  • 여자 조연상: 신세경 (휴민트)
  • 남자 신인 연기상: 박지훈 (왕과 사는 남자)
  • 여자 신인 연기상: 서수빈 (세계의 주인)
  • 신인 감독상: 박준호 (3670)
  • 각본상(시나리오상): 변성현, 이진성 (굿뉴스)
  • 예술상: 이민휘 (파반느 / 음악)
  • 구찌 임팩트 어워드: 왕과 사는 남자

‘왕과 사는 남자’는 대상과 남자 신인 연기상, 구찌 임팩트 어워드 등을 수상하며 이날 영화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작품상과 남자 조연상을 가져가며 평단의 지지를 확인했다.

백상예술대상이 갖는 권위와 의미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 창설 이래 한국 대중예술의 최고 권위를 지닌 종합 시상식으로 인정받아 왔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각자의 연기대상·연예대상을 운영하는 구조에서, 백상은 방송사 구분 없이 지상파·종편·케이블·OTT를 모두 포괄하는 유일한 메이저 종합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특별하다.

시상 방식의 차별성

백상예술대상의 심사는 후보와 수상자를 별도로 선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002년 38회부터는 대상 수상자와 각 부문별 수상자가 겹치지 않는 구조로 운영되어, 한 사람이 최우수 연기상과 대상을 동시에 받는 경우는 없다. 이는 수상 기회를 보다 다양한 배우에게 부여하면서도 대상의 특별한 무게감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OTT 시대의 새로운 기준점

최근 들어 OTT 플랫폼 작품들의 백상 수상이 이어지면서, 백상예술대상은 지상파 중심의 시상식들과 차별화되는 공정한 평가 기준을 가진 시상식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케이블과 OTT에는 자체 종합 시상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들 플랫폼에서 활약하는 배우와 제작진에게 백상의 최우수 연기상은 사실상 지상파 연기대상의 대상에 준하는 무게를 지닌다.

유해진 대상 수상이 한국 영화계에 던지는 메시지

유해진의 대상 수상은 단지 한 배우의 개인적 성취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한국 영화계가 오랫동안 조연과 주연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중견 배우들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건이기도 하다. 화려한 외모나 젊음보다 연기의 깊이와 현장에서의 신뢰를 중심으로 배우의 가치를 평가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1600만 흥행과 예술상 사이

‘왕과 사는 남자’는 상업적 흥행과 시상식 수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보기 드문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흥행작과 예술성을 인정받는 작품은 다른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는 천만을 훌쩍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도 배우의 연기력과 연출력에서 시상식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한국 사극 장르가 관객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재확인한 사례이기도 하다.

두 중견 배우의 동반 대상이 남긴 여운

류승룡은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해진을 언급하며 “30년 전 같이 포스터를 붙이고 비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때가 떠오른다”며 감격에 젖었다. 무명 시절부터 함께 버텨온 두 배우가 같은 날 각자의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연기에 대한 오랜 헌신이 결국 최고의 자리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두 사람은 몸으로 증명해 보였다.

자주 묻는 질문

Q1.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은 누가 수상했나요?

유해진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는 조선 단종의 유배 시절을 다룬 사극으로, 유해진은 단종을 곁에서 보필한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Q2.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얼마나 흥행했나요?

‘왕과 사는 남자’는 2026년 2월 4일 개봉 후 3월 6일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4월 11일 기준 누적 관객 1628만 명으로 역대 관객 수 2위, 누적 매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개봉작 중 34번째 천만 영화이자 한국 영화 중 25번째 천만 영화입니다.

Q3.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은 어떤 작품이 받았나요?

영화부문 작품상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은 작품상 외에도 남자 조연상(이성민)을 가져갔으며, 대상과 작품상이 서로 다른 작품에 돌아가는 백상 고유의 심사 방식에 따라 대상 수상작인 ‘왕과 사는 남자’와 나뉘어 수상했습니다.

출처: SPOTV NEWS (https://www.spotv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5618) 출처: 파이낸셜뉴스 (https://www.fnnews.com/news/202605090016262974) 출처: 마이데일리 (https://v.daum.net/v/20260509060402482) 출처: 위키백과 – 왕과 사는 남자 (https://ko.wikipedia.org/wiki/%EC%99%95%EA%B3%BC_%EC%82%AC%EB%8A%94_%EB%82%A8%EC%9E%90) 출처: 백상예술대상 공식 홈페이지 (https://www.baeksangawards.co.kr/)